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뿐이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해외 및 국내 여행에서 다양한 포즈와 배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기념으로 사진들을 찍으시는 분들이 많죠. 물론 여행지마다 사진 촬영이 제한되는 장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에 이유로 사진 촬영 전체가 금지되는 여행지가 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유럽에 있지만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일본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지만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바티칸에 위치한 시스티나 성당이죠. 바티칸은 교황청이 주권을 가지는 독립 도시 국가로 '바티칸시(Vatican City)' 혹은 이를 줄여서 '바티칸(Vatican)'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전 세계 로마 가톨릭 교회와 교구를 총괄하는 가톨릭 교회의 최고 통치기관인 교황청이 바로 바티칸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바티칸은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바티칸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시스티나 성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은 1481년에 완공되어 지금까지도 로마 시대의 건축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는 건축물로 초기 르네상스 화가라고 할 수 있는 페루 지니,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성당 벽화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건축 및 미술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죠.

그중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죽기 전에 봐야 할 작품으로 손꼽히는 게 바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라는 벽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지창조는 1508년에 교황 율리우스 2세로부터 작업 요청을 받은 미켈란젤로가 4년 만에 완성한 벽화로 미켈란젤로의 최대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후의 심판' 역시 미켈란 젤로의 작품으로 천지창조를 완성하고 30년이 흐른 뒤에 탄생한 걸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티칸 박물관 전체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시스티나 성당 내부만 사진 촬영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죠. 단체로 입장했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 단체로 관람을 했다가 나와야 하는 곳으로, 몰래 사진 촬영을 시도했다가는 바로 제지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스티나 성당은 15세기에 지어진 건축물로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건물 자체는 물론이고 벽화까지도 보수 작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 및 기술 부족 등의 이유로 보수 작업은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죠. 1982년 일본의 NHK는 천지창조 및 시스티나 성당의 복원 및 보수를 위해 무려 9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면서 그 대가로 시스티나 성당 촬영권을 독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시스티나 성당 내부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촬영 독점권을 갖고 있는 NHK의 사전 승낙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보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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