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한국에 처음 상륙했던 2009년 삼성전자는 아이폰 대항마라는 이름으로 '옴니아'를 출시했습니다. 당시 애국 마케팅을 통해 옴니아는 어느 정도 아이폰 대항마로 떠오르는 듯했죠. 하지만 성급하게 출시한 옴니아는 결국 그 한계를 드러내며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1999년 중국 베이징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2022년까지 매장 수를 6000개로 확대한다는 플랜을 발표하였죠.

그런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며 아이폰의 옴니아처럼 스타벅스 대항마로 불린 ‘루이싱(瑞幸·Luckin)'이 있었죠. 하지만 최근 루이싱은 호기롭게 스타벅스에 도전했다 몰락의 길을 걸으며 옴니아를 연상케 하고 있습니다. 과연 스타벅스 대항마로 불린 루이싱에게 무슨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1.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는 지난 2017년 7월 사업을 시작한 후 중국 28개 도시에 2,370개 매장을 확보하는 등 중국 내 점유율 1위인 스타벅스를 바짝 추격하며, 2019년 기준 중국에만 2,500개의 매장을 개설해 연말까지 매장 수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따라잡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 이어 루이싱 커피는 쿠웨이트의 아메리카나 그룹과 합작 투자회사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인도와 중동으로 첫 해외 진출에 나섰습니다.

이에 중국 내에서는 루이싱 커피를 두고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중국판 스타벅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스타트업'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으며 중국 커피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 회계 장부 조작으로 밝혀진 진실

지난 2020년 4월 2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내부 조사를 통해 루이싱의 지난해 매출액 중 약 22억 위안(약 3800억 원)이 부풀려졌다는 사실이 발표가 되었습니다. 당시 루이싱이 공개한 2019 회계연도 1~3분기 매출액 29억 2900억 위안에 4분기 추정 매출 21~22억 위안을 더하면 대략 40억 정도 되는 매출에서 약 절반 정도가 허위 매출로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면서 루이싱 커피의 주가는 장중 80% 넘게 하락하다 결국 75.57% 떨어진 채로 마감을 했습니다. 

분식회계 발표로 하룻밤 사이 증발해버린 시가총액만 무려 49억 7000만 달러(약 6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었죠. 기업 신뢰에 치명적인 대형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루이싱 커피는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3. 스타벅스를 의식한 몸집 키우기가 결국은 원인

 

루이싱 커피의 매출 조작은 그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루이싱 커피 주가는 일시적으로 10% 넘게 떨어졌지만 곧 다시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는 회복되었고 사건은 묻혔죠. 루이싱 커피의 매출 조작의 주원인으로 스타벅스를 의식한 몸집 키우기 마케팅이 거론되었습니다.

2018년 루이싱 커피는 9000만 잔의 커피를 판매했었죠. 하지만 커피 한잔을 팔 때마다 루이싱 커피는 18위안(약 3100원)의 손해가 발생되었습니다. 당시 루이싱 커피는 몸집 키우기를 위해 식후에 단체로 커피를 마시는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두 잔을 사면 한잔을 무료로 다섯 잔을 주문하면 다섯잔을 무료로 주는 출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4. 상장 폐지 그리고 파산보호 신청

가입자 수의 60%를 뻥튀기하는 등의 회계부정과 함께 최소 50%의 매출을 부풀렸다는 게 밝혀진 루이싱은 결국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를 통보받았죠. 또한 미국으로부터 회계조작 등의 혐으로 벌금 1억 8천만 원 달러(약 1,968억 원)를 내기로 합의를 하였습니다. 

이에 중국 경제 관계자들은 중국 최대 자전거 업체였던 '오포(ofo)' 역시 수익성을 등한시하고 중국 전역에서 무리한 몸집 풀리기에 집중하다 결국 재기 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제대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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