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건설사가 만든 같은 브랜드 그리고 같은 품질, 같은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 기준으로 아파트의 경우 층수별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15층 아파트 기준으로 1층이 가장 저렴하며, 8~10층 사이게 가장 비싸고, 15층이 1층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거래가 되는 경우들이 많죠. 이렇게 같은 아파트라고 가격이 다른 이유는 바로 '층수에 따른 생활환경'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층수별로 거래가 잘 되는 경우도 있고 거래가 잘 안 되는 경우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들 사이에서는 전통적인 이런 층수별 선호도를 무시한 채 1층의 경쟁률이 높습니다. 과연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 1층의 수준은 어느 정도이길래 로열층보다 경쟁률이 높은 걸까요?


 

아파트 1층 하면 떠오르는 가장 큰 단점은 '사생활 침해' 문제죠. 특히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밖에서 집안이 보일정도로 사생활을 침해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실 창이나 창문 등이 밖에서 봤을 때 눈높이와 비슷한 높이로 인해 외부인이 쉽게 집 안을 들여도 볼 수 있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층에 거주하는 주민의 대다수는 대낮에도 커튼을 치고 사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소음과 담배냄새 그리고 벌레 등 각종 문제가 많아 1층을 기피하는 사례들이 많았죠. 특히 겨울철에는 고층에 비해 햇빛이 짧게 드는 경우가 많아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점 때문에 1층은 춥다는 인식 역시 강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층이 꾸준히 인기가 높았던 건 바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과 층간소음 걱정 없어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다는 점이었죠. 이에 실제로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주민 대다수는 초등학교 미취학 자녀를 둔 세대들이 많았습니다.

 

2017년 테라스 특화 설계로 화제가 되었던 '북한 두산위브 2차'는 분양 당시 1층의 경쟁률이 4.95대 1로 높았습니다. 또 세종시의 경우에도 제일건설이 공급한 세종 제일 풍경채 위너스 타이 아파트 역시 109.25대 1의 경쟁률로 치열했죠. 심지어 30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 했었는데요. 이 아파트가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층만을 위한 테라스 공간이었습니다. 최근 새로이 지어지는 아파트들의 경우 휴식, 에코를 중요시하는 트렌드를 요구해 아파트를 설계하는 경우들이 많죠.

1층 만을 위해 외부 공간에 별도로 오픈형 테라스 및 발코니를 설치해 입주민들의 취향에 따라 미니텃밭, 정원등으로 가꿀 수 있다는 장점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별도의 테라스 이외에도 최근에 지어지는 아파트의 경우 1층을 필로티 공법을 활용해 1층은 주민들의 공용공간으로 활용을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2층이 1층이 되는 아파트들이 생겨나면서 사생활 보호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 역시 1층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단점을 보안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 롯데건설은 아파트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복층형 설계를 선보였죠,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84 m2 D 타입'에 적용된 복층형 아파트의 경우에는 3세대만 분양을 하면 그 희귀성으로 인해 분양가 9억 5,500만 원에 119: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평수의 84 m2 B 타입의 경우 총 139세대 분양에 경쟁률 16.37:1에 분양가 10억 7,200만 원에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인기를 짐작이 가능하죠.

 

과거에는 저층에 대한 수요가 적어 상대적으로 매매가가 낮은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의 경우 오히려 저층에 대한 장점과 특화 설계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더 높은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1층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죠. 여기에 아파트 단지 내에 차량 통행을 없애고 주하 주차장으로만 통행을 하도록 만들면서 소음과 먼지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 역시 1층을 다시 보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1층의 단점을 보안했다고 해도 아파트 1층의 소음문제와 일조권, 조망권 등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1층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이례적으로 아파트 1층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다른 층과 비교를 했을 때 가격이 오르는 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후 이러한 점은 반드시 매입할 때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게 아파트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