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짝퉁'이라고 불리는 '이미테이션'이죠. 못 만드는 게 없다고 알려진 중국에서는 각종 명품은 기본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다양한 랜드마크 등도 짝퉁으로 만들어 그동안 숱한 화제를 만들었던 전래들이 있는데요. 그런 중국이 이번에는 공사비 1753억 원을 투입해 짝퉁 타이타닉을 만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대형 여객선으로 당시 탑승자 2,224명 중 1,514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큰 충격을 주었던 사고였죠. 타이타닉이 다시금 화제가 되었던 건 1997년 동명의 영화 '타이타닉'이 개봉을 하면서 였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도 영화 '타이타닉'은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큰 인기를 누렸죠. 이런 중국에서는 최근 당시 타이타닉에 탑승을 했던 중국인 승객 중 살아남은 6명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식스(6)'가 방영되면서 중국 내에서도 타이타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에 중국 쓰촨 성에서는 복제된 타이타닉호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건설을 위해 2만 3천 톤의 강철과 100여 명 이상의 노동자가 동원된 이번 프로젝트에 10억 위안(1753억 원)이 투입되었죠. 짝퉁 타이타닉은 호화로운 선실 내부 식당과 풀장, 심지어는 문손잡이까지 모든 것이 타이타닉의 원형을 본떠 제작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완공 후 숙박이 가능한 5성급 크루즈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건설되고 있는 이번 짝퉁 타이타닉을 바라보는 중국 내 시선은 비판적이라고 합니다.

 

중국은 과거에도 스타트렉의 상징인 '엔터프라이즈호'의 복제품을 1800만 달러(203억 원) 이상의 돈을 들여 제작한 사례가 있었지만 현재는 흉물로 전략한 상황이죠. 여기에 역사적으로 아픔을 간직한 타이타닉을 돈벌이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비난 역시 피할 수 없는 상황이인데요. 그동안 중국은 타이타닉을 비롯해 파리의 에펠탑, 이집트의 스핑크스, 런던의 타워브리지까지 다양한 랜드마크들을 복제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그중 스핑크스의 경우에는 이집트 당국의 항의로 결국 철거를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이집트는 "문화·자연 유산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1972년 유네스코 협약 제6조 3항을 중국이 위반했다"라고 지적을 하면서 중국 내에 제작된 짝퉁 스핑크스 철거를 강력하게 요청한 적이 있었죠. 하지만 당시 중국은 몸통에서 머리만 분리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스핑크스 머리만 전시해 또다시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었습니다.

과거엔 이런 짝퉁 건축물이 중국인 사이에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 문화를 많이 접한 중국 내 젊은 세대들에게 오히려 이러한 짝퉁 건물들은 중국의 수치라고 불리며 불만과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아고 하는데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나서 2014년 한 연설에서 중국 문화유산을 강조하며 "이상한 건물을 그만 지어라"라고 말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짝퉁 타이타닉, 과연 중국의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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