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이름과 관련된 별명들은 하나쯤 있으셨을 겁니다. 그만큼 어떤 이름이냐에 따라서 학창 시절 별명이 달라지기도 하죠. 이런 별명은 이름만 있는 게 아닙니다. LH 주택공사가 공급한 '휴먼시아'의 경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휴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었습니다. '휴먼시아'와 '거지'의 합성어인 휴거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된 LH 주택공사에 사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활용되면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죠.

그만큼 사람 이름만큼이나 아파트 이름 역시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114와 한국리서치가 전국 성인남녀 4,3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93.5%는 '건설사 및 아파트 이름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답해 아파트 이름이 어떤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었죠. 이에 최근 다양한 이유로 아파트 이름을 개명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아파트 이름 개명의 이유와 그로 인한 효과는 어느 정도였을까요?


이름 개명만큼 복잡한 아파트 이름 개명 절차 방법

 

사람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법원에 이름을 개명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까다로운 절차를 진행한 뒤 법원에서 개명의 사유가 인정이 될 때면 개명이 가능하죠. 이와 마찬가지로 아파트 이름을 개명하기 위해서는 거주자가 아닌 소유자 75% 이상이 참여한 집회 결의를 하거나 80% 이상의 서면 동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이렇게 80% 이상의 서면 동의가 끝났다면 시공사로부터 변경허가 사용승낙서를 받아야 하죠. 문제는 이렇게 모든 절차가 끝났어도 변경하고자 하는 아파트 이름이 이미 상표권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에는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파트 개명 절차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번거로운 작업은 소유자 75% 이상이 참여한 집회 결의 혹은 80% 이상의 서면 동의를 받는 절차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세대수가 많은 대단지의 경우에는 서명 절차 작업에 최소 몇 개월 이상의 소유되기 때문에 1~2년 이상 절차가 진행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서라도 최근 아파트 개명 열풍이 부는 이유는 역시 아파트 가격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과연 아파트 이름을 개명한 단지들은 그로 인해 어떤 효과들이 있었을까요?

OOO1차, 2차를 버리고 개별 이름을 택한 아파트들

 

과거 한 지역에 건설사들이 두 번 이상 분양한 동일 브랜드의 아파트의 경우 1차, 2차, 3차라는 식으로 아파트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1차, 2차, 3차라는 이름은 대단지라는 이미지로 인해 집값 상승에도 효과를 어느 정도 주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역세권, 학세권, 숲세권 등 교육환경이나 지역, 교통망, 입지 등에 따라 집값의 영향이 커지면서 단지별 특징과 장점을 돋보이게 하기는 독자적인 아파트 이름을 선호하면서 아파트 이름을 개명하는 사례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공덕 푸르지오 펜트라우스 전용 85㎡의 경우 12억원대에 거래되던 매물이 개명 이후 13억대에 거래가 되었죠. 전국 집값이 오르면서 시장의 수요가 서울로 집중되는 역풍선 효과와 입주 10년 차를 맞아 아파트 단지명을 교체한 효과가 맞물리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꼭 이름을 바꾼 것 때문에 집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죠. 1군 건설사 명칭이 아파트 이름에 포함이 되면서 아파트 인지도를 올리는 데에는 어느 정도 기여는 하겠지만 단지 아파트 이름만 바꿨다고 해서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개명에 적극적인 LH 아파트 '안단테' 론칭

 

과거 아파트의 이름은 지역명을 활용해 'OO마을'등이 유행이었던 시절도 있었죠. 여기에 시공사의 이름을 넣어 아파트 이름을 짓는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LH'였죠. 하지만 LH라는 이미지가 주변 아파트에 비해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라는 이미지가 퍼지면서 논란이 생기자 2018년 LH는 '안단테'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LH는 크고 단단하다는 의미와 천천히라는 의미를 통해 여유로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안단테'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죠.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통해 이름을 개명해도 기대만큼 집값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의 인지도 및 아파트를 홍보하는데에는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개명이라는 단순한 작업을 통해 아파트 가격 상승은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죠. 또 추가적으로 실제로 개명한 아파트들의 경우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효과에 편승해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일 뿐 개명으로 인해 실제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며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품질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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