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 당시 여성가족부가 결혼에 필요한 비용을 조사한 결과 남자 평균은 8,078만 원, 여자 평균은 2,936만 원으로 총 약 1억 1천만 원의 결혼식 비용이 필요하다고 발표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5년이 흐른 현재 신혼부부 한쌍 평균 결혼 비용은 총 2억 3,618만 원으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약 2배가 넘는 비용이 필요하게 되었죠.

이에 통계청이 발표한 2월 혼인 건수는 전년 1만 9103건보다 무려 21.6%인 4130건이 감소해 1만 4973건으로 같은 달 기준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저치라고 하는데요.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결혼식 취소 및 연기의 이유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높습니다. 이에 최근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라는 글들이 화제가 되고 있죠. 그렇다면 과연 최근 30대의 남성들은 어떠한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게 된 걸까요?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결혼 포기 사유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 면접 알바 앱 알바 콜이 미혼남녀 568명을 대상으로 '결혼 가치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030 세대 10명 중 8명 이상은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며, 결혼 계획이 전혀 없는 사람도 10명 중 3명으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혼남녀들은 '결혼은 필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4.7%에 불과했지만 '결혼은 선택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5.3%로 압도적으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 걸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남성(72.1%)'보다 '여성(92.4%)'에게서 '결혼은 선택'이라는 답변이 높게 나왔죠. 하지만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임신 및 육아(20.2%)'가 가장 많았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결혼자금(32.3%)'이 결혼을 포기하는 1위로 선택이 되어 남녀 간에 있어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는 명확히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이어 여성은 '직장 등 사회적 위치(13.8%)', 남성은 '내 집 마련(20.8%)'으로 2위 역시 남녀 간의 차이가 명확했습니다.

남성들이 결혼하는데 필요한 경제적 비용

 

신한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0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의하면 남성이 생각하는 결혼 자금은 평균 1억 9650만 원으로 여성 평균치인 1억 5283억 원보다 약 4,500만 원 정도 높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생각하는 결혼 비용과 실제 결혼식을 올릴 때 쓴 결혼 자금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요? 웨딩컨설팅 듀오웨드에서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결혼비용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어느 항목에 많은 비용을 지출했는지 알 수 있죠.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들의 결혼 총 평균 비용은 2억 3,618만 원으로 내 집 마련에 1억 9,271만 원, 예식홀 896만 원, 웨딩패키지 278만 원, 예물 619만 원, 예단 729만 원, 이바지 79만 원, 혼수 1,309만 원, 신혼여행 437만 원 정도의 금액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가 되었습니다. 결혼 비용 부담률을 조사한 결과 남자 61%, 여자 39%로 여성에 비해 남성이 22%로 정도를 더 쓴 것으로 조사가 되었으며 비용으로 계산했을 때에는 5,100만 원 정도를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더 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30대 초반 직장인이 모을 수 있는 금액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결혼을 포기하는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에 비해 더 많은 결혼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결혼 적령기라고 할 수 있는 30대 초반 남성의 경우 대학교 진학 이후 2년 정도의 군생활을 마치고 복학을 하고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학자금 대출 및 취업이라고 할 수 있죠. 대학생 연간 평균 등록금이 약 644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4년제 기준 전액 학자금 대출을 받게 될 경우 2,576만 원의 빚을 갖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2017년 신한은행이 발표한 취업 준비생의 평균 취업 기간이 약 13개월이라는 사실을 볼 때 군대 등을 고려해도 26~27살에 취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남성들이 결혼 준비를 위해 목돈을 마련하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로 결혼을 포기하는 남성들도 있죠. 하지만 본질적으로 여성에 비해 더 많은 경제적인 결혼 비용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30대 남성들이 결혼을 포기하는 건 어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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