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주거형태 중에서도 유독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아파트들 중에서도 숲세권, 역세권, 학세권이라고 불리는 학교 및 교통시설 그리고 인프라 등이 좋은 아파트 단지들의 인기가 높아 그러한 아파트들의 가격 역시 높은 편이죠.
그런데 유독 이런 다양한 아파트 단지 중에서도 아파트 가격에 민감하게 영향을 주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일명 역세권이라고 불리는 지하철역이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이죠. 실제로 아파트 단지 인근에 지하철역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아파트 가격 차이가 있을 정도로 역세권 아파트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하철역이 없던 동네에 지하철역이 개통되면 집값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역 개통 소식에 출렁이는 아파트 가격
KB부동산의 주택 가격동향 보고서를 보면 실제로 지하철이 개통될 경우 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KB부동산의 보고에 의하면 A노선이 지나는 고양시 아파트의 경우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2021년 6월 기준 전년 대비 45.6%나 상승하였죠. 여기에 B노선이 지나는 남양주시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4.38%, C 노선이 뚫릴 의정부시의 경우에도 44.5%가 올라 평균 40% 이상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였습니다.
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노선 이른바 GTX-D 노선의 강남행 불발에도 김포 일대의 집값은 용산 연결만으로도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지난해 7월 7일 부동산 114에 의하면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 1단지 전용 84㎡는 6월 6억 2300만 원에 실거래가가 형성되었지만 7월 6억 5000만 원, 8월 현재는 최고 7억 5000만 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죠. 또 한강 호반베르디움 전용 59㎡ 역시 6월과 비교했을 때 7월에는 1억이 오른 5억 원대에 매물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역세권 VS 비역세권 실제 가격 차이는 이 정도입니다.
부동산 114의 2019년 3월 기준 수도권 역세권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1969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비(非) 역세권 아파트(도보 11~20분 이내)의 3.3㎡당 가격은 1394만 원으로 조사되었죠.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세대당 평균 매매 가격은 6억 7358만 원, 6억 1517만 원으로 역세권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평균적으로 5800만 원을 더 필요한 것으로 당시 조사되었습니다.
이런 역세권과 비역세권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의 경우 더욱 뚜렷하게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2019년 9월 분양)의 경우 역과 가까운 만큼 아파트 가격 역시 가파르게 상승을 했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2월 12억 3500만 원에 거래가 되었습니다. 이는 분양가 5억 6000만 원 대비 6억 7000만 원가량 상승한 가격으로 인근 '남천 동원 로열 튜크 아파트'의 전용 115㎡가 8억 원대에 매매가 형성되어 있는 것과는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세권을 넘어 역세권 앞에 '초(超)'자 붙자 집값 1억 올라
다양한 지하철 노선 개통으로 역세권 단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초역세권 단지에 대한 가치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초역세권 단지는 일반 역세권 단지에 비해 시세 형성은 물론 가격 상승률도 가파른 편이죠. 대전지하철 1호선 갈마역 초역세권 단지인 대전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 전용 84㎡ 경우 최근 1년간 3억 7750만 원에서 4억 5000만 원으로 19%가량 상승한 반면, 인근 역세권 단지인 '향촌아파트' 전용 84㎡는 같은 기간 3억 6000만 원에서 4억 500만 원으로 12% 정도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이렇듯 역세권과 초역세권, 그리고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가격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GTX 노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지역의 경우 강남 직결 노선이 무산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 역시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 있는 85㎡(32평) 기준 5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낮춘 아파트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하철 노선은 양날의 칼과 같아서 기대감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만약 계획이 변경될 경우 하락 역시 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냥 좋다고는 볼 수 없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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