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만 되면 더위를 피해 가볍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수도권과 가까운 계곡은 많은 인파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계곡을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던 상인들로 인해 계곡에 발을 한번 담그기 위해서는 먹고 싶지 않은 백숙을 먹거나 자릿세 등을 내야 하는 등 불합리한 일들이 많았죠.

이에 결국 경기도에서는 계곡 등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는 불법 점유 음식점 등에 대한 강제 철거를 지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1년 만에 전체 경기도 계곡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던 불법시설들이 98.2%가 철거되면서 불과 1년 만에 경기도에 계곡들이 확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과연 1년 동안 경기도 계곡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계곡 빼고 다 달라졌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걸까요?


성수기 때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휴가철 계곡을 찾아 식당에서 밥이라도 한번 먹으려고 하면 가격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토종닭 세트 4인 기준 11만 원~19만 원 여기에 자릿세는 별도인 경우들이 많았죠.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비싼 바가지요금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식당을 이용했던 이유는 쉴만한 곳이면 모두 평상이나 파라솔을 깔아놓고 영업을 하고 있던 불법 점유 음식점들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불법 점유 음식점들은 피서철만 되면 업주들은 당당히 바가지요금을 요구해 시민들의 불만은 높아져만 가는 상황이었죠.

이렇다 보니 경기도 도민 58%는 최근 5년간 경기도 소재에 위치한 계곡을 찾으면서 65%가 좋지 못한 기억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죠. 좋지 못한 기억의 원인으로는 '바가지요금(75%)', '음식점을 이용해야만 계곡 이용 가능(75%)', '자릿세 요구(74%)'등의 이유로 피서철 계곡을 무단 점거한 불법 음식점들로 인해 매년 불만은 쌓여만 갖지만 마땅한 제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습니다.

칼을 빼 든 경기도 그리고 불법 점유 시설과의 전쟁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경기도는 지난해 8월 하천 내 불법 점유 음식점 등에 대한 강제 철거를 시작해 1년 만에 불법시설의 98.2%가 철거되면서 모두를 위한 계곡이 되었습니다. 경기도 측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평, 포천 등 25개 시군 198개 하천 내 불법 시설물 1만 1562개 가운데 98.2%인 1만 1342개를 철거했다고 발표하였죠. 이에 그동안 자릿세 요구와 평상 설치 등 각종 불법 행위로 지탄을 받았던 남양주, 양주, 파주, 포천, 동두천등의 주요 계곡들이 말끔히 정비되는 시민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불법시설물이 100% 정비된 계곡은 남양주 수동·수락산·팔현·묘적사 계곡, 파주 보광사·적성 계곡, 양주 일영유원지, 포천 백운계곡, 여주 주록천 계곡, 양평 중원 계곡, 벽계구곡, 동두천 쇠목·왕방·장림계곡, 가둔 백둔·용추계곡 등으로 남양주 수락산 계곡의 경우에는 2년 전만 해도 자릿세 요구와 바가지요금 등으로 악명이 높았던 곳이었죠. 하지만 이렇게 불법 시설물들이 사라진 계곡 등에서는 현재 충격적인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불법 시설물은 사라졌지만 차박족의 성지 된 계곡

 

백운계곡은 경기도에서 추진한 '계곡 하천 정비 사업'의 대표적인 곳으로 지난해 7월 3.8km 구간 계곡변에 설치된 평상, 천막 등 불법시설물 1,950여 개를 철거하고 청정계곡으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계곡변에 800개의 공융 파라솔과 테이블, 의자 등을 설치했죠. 이렇게 계곡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이후 차박족들에게 성지로 알려지면서 일부 무개념 차박족들로 인해 시민품으로 돌아온 계곡등에서는 또 다른 문제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주차장에 알박기를 한 차량부터 시작해 계곡 주변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등 취사까지 하면서 오히려 쓰레기 불법투기가 늘어나게 되었고 주민들의 원성을 사기 시작했죠. 또 최근에는 캠핑카까지 등장하면서 백운계곡 일대 200여 대 정도의 공영주차장 자리는 밀려드는 차박족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계곡을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며 누군가의 계곡이 아닌 함께 이용하는 계곡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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