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인데 수억 원 차이?' 로얄동 로얄층에 숨은 진짜 비밀은?

아파트 시세 조회를 해보면 같은 브랜드의 같은 아파트, 거기에 평수도 같지만 몇 동인지 혹은 몇 호인지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몇억 원씩 나는 경우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같은 아파트이지만 평수 차이도 아닌 단지 몇 동인지 몇 호인지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로열동, 로열층이라고 불리는 단지 내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조건을 갖춘 곳이 따로 있기 때문이죠. 일명 'PR'이라고 줄여서도 부르기도 하는 로열층, 로열동은 그럼 과연 어떤 기준으로 결정이 되는 걸까요? 


 

로열층은 명확히 몇 층이 로열층이라고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층과 고층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층을 흔히 로열층이라고 부르고 있죠. 보통 아파트의 경우 가운데보다는 위, 맨 위층보다는 조금 아래인 경우로 아파트 15층 기준에서는 8층~14층 정도를, 20층이면 13층~19층 정도를 흔히 로열층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로열층이 존재하는 이유는 층별로 장단점이 명확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1층의 경우에는 아이들을 키울 경우 마음 놓고 뛰어다닐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사생활 침해는 물론이고 해가 잘 듣지 않다는 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같은 동이라도 저렴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또 맨 곡대기 층의 경우에는 일조권 등은 좋지만 여름에는 햇빛을 직접 받아 덥고, 겨울에는 찬 바람을 막아줄 위층이 없어 춥다는 단점이 있죠. 이렇다 보니 이런 1층과 맨 꼭대기층의 장점과 단점을 합쳐 살기 좋은 곳을 흔히 로열층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로열동은 어디일까요? 로열동을 찾기 위해서는 아파트가 바라보는 방향을 일단 알아야 하죠. 일반적으로 모든 집은 남향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파트 역시 남향이 좋다는 사실은 크게 차이가 없죠. 이에 실제로 아파트 방향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발생이 되고 있습니다. 아파트의 로열동은 일반적으로 해가 잘 들며, 소음이 적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겨울에는 따뜻한 조건을 갖춘 동을 로열동으로 부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에 햇빛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거실의 경우에는 남쪽을 바라보며, 큰 도로 및 차선은 동쪽 혹은 서쪽을 바라보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악은 도로 등이 북쪽에 위치한 경우를 가장 안 좋은 경우라고 하죠. 이렇게 지리적인 특징과 함께 로열층을 구분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출입구와 교통수단의 차이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아파트 입구와 가까운 쪽을 상대적으로 로열 동이라고 부르는 경우들이 있죠. 이는 아파트 출입구에서 멀어질수록 그만큼 거리가 발생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로열층과 로열동도 아파트 단지의 위치 및 주변 환경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변에 학교가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학교와 가까운 쪽이 로열동으로 대접을 받는 경우도 있으며, 오래전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에는 주차장과 가까운 쪽이 로열동으로 인정을 받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역세권의 경우에는 오히려 지하철 역과 가까운 곳이 로열동으로 불리기 때문에 사실 로열층은 정해져 있지만 로열동의 경우에는 주변 환경과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로열동, 로열층에 대해서 최근에는 부정적인 의견도 어느 정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 브랜드와 평수가 같지만 단지 로열층과 로열동이라는 이유로 시세 차이가 발생되면서 아파트 가격 올리기에 한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2018년 전매가 풀린 신촌 그랑 자이 전용 84㎡ 3층의 경우 당시 8억 8800만 원에 팔렸지만 10층의 경우 12억 2341만 원에 팔리면서 3억 원의 차이가 발생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로열동과 로열층이 전체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이 아파트의 품격이 되면서 살기 좋은 로열층이 아닌 아파트 단지 가격을 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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