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분들이라면 군대 시절 '짬타이거'와 관련된 추억들이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짬타이거는 흔히 군대에서 짬밥을 먹고 자란 고양이란 뜻으로 '짬밥+호랑이'를 합쳐 만든 단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몇 년 전 군대가 아닌 경찰서에서 경찰 제복까지 받아 화제가 된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부산 강서 경찰서의 '몰랑이'였죠.
2016년 당시 언론과 한 방송사를 통해 사연이 알려진 '몰랑이'는 부산 경찰서 초소 앞에서 근무 중이던 의경에 의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당시 초소에서 근무를 서던 의경은 근무를 서는 2시간 동안 길고양이 한 마리가 초소 주변을 서성이면서 배가 고픈탓인지 계속 '야옹~야옹'울었다고 하죠.
입대 전 고양이를 키운 의경은 배고파하는 고양이에게 먹다 남은 치킨을 챙겨줬습니다. 이후 고양이는 이따금 초소 앞을 서성거렸고 근무를 서던 의경들은 간식을 챙겨주며 보살피기 시작했죠. 그리고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는 뜻으로 길고양이에게 '몰랑이'랑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그렇게 몰랑이는 의경들을 집사로 간택한 후 경찰서에서 살게 되었죠. 24시간 초소에서 생활을 하면서 잠자는 시간을 빼고 몰랑이는 초소 앞에서 정면을 바라본 채 의경들의 옆을 지키면서 경찰서에서 새끼들도 출산을 하였습니다. 의경들은 몰랑이를 위해 직접 신문지를 깔고 상자로 분만실을 만들어 몰랑이의 출산을 도왔다고 하는데요.
이런 소식이 방송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몰랑이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당시 근무하던 의경들은 모두 제대를 한 상황에서 더 이상 몰랑이와 그의 새끼들의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 않지만 아마도 아직도 경찰서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길고양이를 외면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생명의 소중함을 느껴 인연을 맺은 당시 의경들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과 함께 아직도 몰랑이가 부산 강서 경찰서의 마스코트로 잘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출처:부산경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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