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세종대왕' 얼굴이 알고보니 '친일파'의 얼굴이었다?!

대학생 1,805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이 존경하는 역사 속 인물'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위로는 '유관순 열사(30.9%)'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안중근 의사(15.5%)', '백범 김구(9.8%)', '이순신 장군(9.7%)', '세종대왕(7.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이 중 5위에 오른 세종대왕의 경우에는 현재 만 원권의 지폐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보유해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위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가 알고 있는 세종대왕의 얼굴이 친일파의 얼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만 원권 지폐에 등장한 세종대왕의 얼굴은 1973년 세종대왕 기념사업회의 의뢰를 받은 김기창 화백이 그린 것으로 국가가 인정한 '표준 영정'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세종대왕의 어진은 임진왜란 당시 세종대왕의 어진을 포함해 조선 초기의 임금 어진들 모두 함께 불에 타 소실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새롭게 복원한 세종대왕 어진의 얼굴이 당시 의뢰를 받은 김기창 화백이 역사학자들의 의견과 기록 여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세종대왕의 영정을 완성했다는 점이다. 즉, 역사학자들의 의견과 기록은 그렇다 쳐도 상상력을 더한 부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기창 화백이 완성한 세종대왕의 영정을 살펴보면 쌍꺼풀이 없는 눈과 둥근 콧방울 후덕한 인상 모두 김기창 화백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김기창 화백은 친일화가 선두주자였던 김은호의 수제자로 김기창은 섬세한 사실 묘사 위주의 일본화식 채색 화법을 배움과 동시에 친일 행각까지도 착실히 물려받은 인물이다. 김기창 화백은 특히 조선 미술전람회에서 추천작가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친일파 대열에 합류해 일제의 전쟁 기금 마련을 위한 미술 전람회에 적극 협력했으며, 나아가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하고 고무하는 선전 작업에 앞장섰다. 그로 인해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그리고 친일 화가가 그린 세종대왕 영정을 사용한 사용료를 후손들이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더 커졌다. 하나의 사례로 한국은행 측에서는 신사임당 영정을 사용한 대가로 후손들에게 1,200만 원을 지급한 적이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세종대왕 표준영정 변경 요청' 국민청원이 올라왔지만 8명만 청원에 동의했다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세종대왕의 영정이 친일파의 얼굴을 모델로 그렸다는 사실에 국민적인 합의를 거쳐 교체를 해야 할 필요성이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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